상관 Ⅰ 01. 서울 시민들이 한강 다리 위에서 따뜻한 주일 오후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20대 아가씨가 다이빙을 하였습니다. 수영연습을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교제를 하던 남자가 이 아가씨를 버렸습 니다. 사람이 버림을 받았을 때, 인정을 받지 못할 때, 환영을 받지 못할 때 마음이 힘듭니다. 그래서 이 아가씨가 자살을 기도했습니다. 한강 다리 위에 있던 서울 시민들은 구경을 했습니다. 한강에 뛰어든 아가씨가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호기심을 가지고 구경을 했습니다. 한 젊은이가 뛰어들어서 그 아가씨를 구출하였습니다. 그 젊은이는 오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흑인 공군 병사였습 니다. 서울 시민들은 왜 구경을 했습니까? 나와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흑인 공군 병사, 이방인은 왜 그녀의 삶에 동참했습니까? 나와 상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02. 알베르 카뮈(Albert Camus)는 프랑스의 작가입니다. 현실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초상을 그렸습니다.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는 1942년에 <이방인>이라 는 작품을 통하여 우리의 모습을 고발했습니다. 주인공인 <뫼르소>는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전보를 받습니다. 엄마가 있던 양로원에 도착을 하지만, 엄마의 얼굴을 보지 않습니다.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습니다. 다음 날, 해수욕장에 갑니다. <마리 카르도나>와 해수욕을 하면서 놀고, 영화 구경을 합니다. 마리가 자신과 결혼할 생각이 있냐고 묻습니다. <뫼르소>는 그녀가 원한다면 하겠다고 합니다. 마리는 사랑하지 않는데 왜 결혼을 하느냐 고 묻습니다. 그는 사랑과 상관 없이 그녀가 원한다면 해 줄 의향이 있다고 대답합니다. 어느 날 바닷가에서 친구와 말다툼을 하고 있던 아라비아 사람을 권총으로 사살합니다.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됩니다. 왜 죽였느냐는 재판관의 질문에 <태양이 너무 눈이 부셨기 때문입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는 모든 일상에 대해 무관심했습니다. 판결은 사형이었습니다. 그는 사형집행의 전날 밤 <과거에도 행복했지만 지금도 역시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하늘, 자연, 인간에 대해 무관심, 인생 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행복하다고 느끼며 끝이 납니다. 무관심이 나를 행복하게 합니까? 주님의 대답 입니다. Ⅱ 01. 요한복음 13장 1절 말씀입니다.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는, 자기가 이 세상을 떠나서 아버지께로 가야 할 때가 된 것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요한복음은 두 부분으로 나누어집니다. 2장-12장을 <표적의 책>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13장-21장 을 <영광의 책>이라고 부릅니다. 12장에서 예수님은 심판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사마리아 여인, 38년 된 중풍병자, 광야의 오천 명, 간음한 여인, 선천적 맹인, 죽은 나사로를 만나시고, 그들의 삶의 문제에 상관을 하면서 그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들의 삶의 문제가 나와 관계가 없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삶의 문제는 주님과 상관이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세상에 있는 자기의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셨다.> 주님은 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나를 사랑하십니다. 구원의 통로는 권력이 아닙 니다. 구원은 나를 지배하는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구원은 사랑으로 하는 것입니다. 02. 요한복음 13장 2절-5절 말씀입니다. <저녁을 먹을 때에, 악마가 이미 시몬 가룟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를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예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왔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 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그 두른 수건으로 닦아주셨다.> 예수님은 제장 중 하나가 자기를 팔아먹으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때 예수님이 하신 것은 일어나서,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담아다가,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수건으로 닦아주셨습니다. 누구를 시킨 것이 아닙니다. 누구에게 명령한 것도 아닙니다. 권력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직접 다 하셨습니다. 물을 가져다가 발을 씻기셨습니다. 그리고 수건으로 닦아주셨습니다. 끝까지 사랑하신 것입니다. 03. 요한복음 13장 8절 말씀입니다. <베드로가 다시 예수께 말하였다. “아닙니다. 내 발은 절대로 씻기지 못하십니다.”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를 씻기지 아니하면, 너는 나와 상관이 없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제자들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을 사랑하신 것은 예수 님과 상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무슨 상관입니까? 지배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심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구원하기 위해서 상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상관이 없습니까? 이웃은 나와 상관이 없습니까? 인류학자 <로버트 브레인>은 상관하는 것,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의식(儀式)>이라 고 주장했습니다. 인류 보편적으로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부부도 의식으로 사랑을 확인합니다. 생일축하, 결혼기념 축하선물, 사랑의 전화, 굿나잇 키스 등 의식이 관계를 깊게 해줍니다. 지역 주민 들에게 절기 헌금의 십일조를 나누는 것도 의식입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깊게 해주는 의식이 바로 예배 입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기신 것은 사랑의 의식이었습니다. 구원을 위한 의식이었습니다. Ⅲ 01. 어린 외아들을 둔 부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약속을 어긴 아들에게 아버지는 <다시 약속을 어기면 그 때는 추운 다락방으로 보낼 테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은 또다시 약속을 어기고 말았습니다. 그날 밤 추운 다락방에 아들을 올려 보내 놓고 부부는 서로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당신 마음이 아프 겠지만 그 애를 지금 다락방에서 내려오게 하면 아이는 당신 말을 듣지 않게 될 거예요.> 아버지의 약한 마음을 헤아린 어머니의 말에 <당신 말이 옳아. 그러나 그 애는 지금 얼마나 무섭고 추울까?>하며 남편은 조용히 일어나 방을 나갔습니다. 추운 다락방에서 이불도 없이 웅크린 채 잠들어 있는 아들....아버지는 그 옆에 말없이 누워 팔베개를 해주고 꼭 끌어안아 주었습니다. 어린 아들의 두 눈에서 따듯한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따뜻한 밤이었습니다. 아버지가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한 것은 아들이 나와 상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주님과 상관이 있습니다. 주님은 나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아픔을 씻어 주십니다. (2011년 7월 17일 중곡교회 주일설교) 신약의 말씀 / 요한복음 13:1-8 1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 2 마귀가 벌써 시몬의 아들 가룟 유다의 마음에 예수를 팔려는 생각을 넣었더라 3 저녁 먹는 중 예수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자기 손에 맡기신 것과 또 자기가 하나님께로부터 오셨다가 하나님께로 돌아가실 것을 아시고 4 저녁 잡수시던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가져다가 허리에 두르시고 5 이에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으시고 그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를 시작하여 6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니 베드로가 이르되 주여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7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하는 것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 8 베드로가 이르되 내 발을 절대로 씻지 못하시리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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