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의 바람, 생명을 살리는 교회
구약의 말씀 / 에스겔 37:1-10
“나, 오늘 당신과 함께 교회에 가려고 하는데.” 남편으로부터 이 말을 들은 아내는 깜짝 놀랐습니다.
돈을 버는 일에만 몰두하고 영적인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던 남편이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가는 길에,
아내는 생각했습니다. “오늘 설교의 주제는 무엇일까?, 성경 본문은 어디일까?” 교회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주보를 보고 낙심하였습니다. 성경 본문이 창세기 5장이었습니다. 아담부터 노아까지 낳고, 죽고가
반복되는 노아의 족보에 관한 말씀입니다. 남편은 예배가 끝날 때까지 앉아서 고대인들의 이름이 적힌 긴
목록을 읽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큰 관심을 갖고서 말씀을 진지하게 들었습니다. 몇 주일 후에
그는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그녀는 남편에게 그리스도인이 되는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도록 만든 것이
무엇이었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창세기에 나오는 그 말씀, 한 구절이 계속
반복되는데, 나는 그것을 피해 달아날 수가 없었오. 그 ‘죽었더라’는 문구 말이오. 그 후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오. 그래서 나에게 구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소.” 성령의 역사는 우리가 예측할 수
없습니다.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는 2010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1940년, 독일에서 히틀러는 샤워실에 사람을 넣고 독가스를 집어 넣어 사람을 죽였습니다. 600만 명의
생명이 죽었습니다. 이 광경을 보고 젊은 신학자 <본회퍼>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려고 이렇게 수많은 살육전쟁을 하나님의 이름으로 벌입니까?” 그는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사랑하는 동족 여러분, 우리나라에는 하나님이 없습니다. 예배하고 싶거든 하나님 없이
하십시오. 하나님 없이 기도드리십시다. 하나님 없이 찬양을 드리십시오. 하나님 없이 말씀 선포하십시오.
하나님은 이 땅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계신데 어떻게 이럴 수 있습니까? 마른 뼈들이 쌓일 수 있습니까?”
<본회퍼>가 보았던 마른 뼈가 에스겔 37장에 나오고 있습니다.
에스겔 37장 1절, 2절 말씀입니다. (에스겔 37:1, 주님께서 권능으로 나를 사로잡으셨다. 주님의 영이
나를 데리고 나가서, 골짜기의 한가운데 나를 내려 놓으셨다. 그런데 그 곳에는 뼈들이 가득히 있었다.)
(에스겔 37:2, 그가 나를 데리고 그 뼈들이 널려 있는 사방으로 다니게 하셨다. 그 골짜기의 바닥에 뼈가
대단히 많았다. 보니, 그것들은 아주 말라 있었다.) 주님의 영, 즉 성령님이 에스겔을 죽음의 골짜기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 골짜기에 마른 뼈들이 가득히 쌓여 있었습니다. 뼈가 말라 있었습니다.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직분은 있지만, 믿음이 말라 있습니다. 교회에 오지만, 신앙이 말라 있습니다. 오래 믿었지만,
사랑이 말라 있습니다. 찬송과 기도는 하지만, 주님을 기쁘게 해드리려는 마음이 말라 있습니다.
말씀은 듣지만,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말라 있습니다. 믿음이 죽은 것입니다. 신앙이
죽은 것입니다. 영성이 죽은 것입니다. 사랑이 죽은 것입니다. 진정한 찬송과 기도가 죽은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은 믿음이 죽고, 신앙이 죽고, 영성이 죽고, 사랑이 죽고, 진정한
찬송과 기도가 죽은 우리들에게 생기를 불어넣어 다시 살리려는 마음입니다. 에스겔 37장 4절-6절 말씀입니다.
(에스겔 37:4,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이 뼈들에게 대언하여라. 너는 그것들에게 전하여라.
‘너희 마른 뼈들아, 너희는 나 주의 말을 들어라.) (에스겔 37:5, 나 주 하나님이 이 뼈들에게 말한다.
내가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에스겔 37:6, 내가 너희에게 힘줄이 뻗치게
하고, 또 너희에게 살을 입히고, 또 너희를 살갗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불어넣어, 너희가 다시 살아나게
하겠다. 그 때에야 비로소 너희는, 내가 주인 줄 알게 될 것이다.’”) 여기서 <생기>는 히브리어로 <루아흐>
입니다. <영>, <바람>이라는 뜻입니다. 성령, 성령의 바람입니다. 성령의 바람을 불어넣어 다시 살아나게 하시
겠다는 것입니다. 성령의 바람은 죽임의 영이 아니라, 살림의 영입니다. 드디어 마른 뼈 속에 성령의 바람을
불어 넣으시니, 성령의 역사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두 가지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첫째, 성령의 바람이 불어올 때, 소통과 연합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에스겔 37장 7절 말씀입니다. (에스겔 37:7, 그래서 나는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다. 내가 대언을 할 때에
무슨 소리가 났다. 보니, 그것은 뼈들이 서로 이어지는 요란한 소리였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올 때, 마른
뼈들이 소리를 내며 서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충만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고,
연합을 잘하는 사람입니다. 성령충만한 교회는 세상과 소통을 잘하는 교회이고, 교인들 사이에 분열이 아니라,
연합이 잘 이루어지는 교회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쟝 폴 샤르트르는 동역이라는 개념을 아주 경멸했습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을 경쟁자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경쟁의식 속에서 애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기독교에서 강조하는
것은 경쟁의식보다는 동역 의식입니다. 경쟁의식은 욕심에 의한 파괴를 낳을 수 있습니다. 동역 의식은
좋은 열매를 가져옵니다.
둘째, 성령의 바람이 불어올 때, 큰 군대가 되는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에스겔 37장 8절 말씀입니다. (에스겔 37:8, 내가 바라보고 있으니, 그 뼈들 위에 힘줄이 뻗치고, 살이
오르고, 살 위로 살갗이 덮였다. 그러나 그들 속에 생기가 없었다.) 힘줄도 있고, 살도 있고, 살갗도 있는데,
생기가 없습니다. 직분도 있고, 봉사도 있고, 찬송과 기도도 있는데, 생기가 없습니다. 우리의 모습입니다.
그때,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에스겔 37장 9절 말씀입니다. (에스겔 37:9, 그 때에 그가 내게 말씀하셨다.
“사람아, 너는 생기에게 대언하여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렇게 일러라. ‘나 주 하나님이 너에게 말한다.
너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불어와서 이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그들이 살아나게 하여라.’”)
에스겔이 선포했습니다. “성령의 바람아 불어오라. 살해당한 사람들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여라.”
이때 성령의 역사가 나타났습니다. 에스겔 37장 10절 말씀입니다. (에스겔 37:10, 그래서 내가 명을 받은
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 속으로 들어갔고, 그래서 그들이 곧 살아나 제 발로 일어나서 서는데,
엄청나게 큰 군대였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올 때, 마른 뼈들이 힘줄과 살과 살갗이 붙더니, 큰 군대로 일어났습니다. 악한 영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큰 군대로 일어났습니다. 큰 군대는 사기가 넘칩니다. 기운이 넘칩니다. 생기가 넘칩
니다. 성령충만한 사람은 우울한 사람이 아니라, 생기가 넘치는 사람입니다. 성령충만한 교회는 생기가
넘치는 교회입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 여사의 작품 중에 <어머니의 초상>이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 펄벅
여사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22살에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선교사인
남편을 따라 중국으로 갔습니다. 본국과의 교통이 두절되고 연락도 되지 않은 채 굶주림 과 많은 생명의 위험
속에서 선교활동을 계속했습니다. 일곱 명의 아들이 태어났습니다. 그 가운데 네 아들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그리고 세 아들을 키웠습니다. 펄벅은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내 어머니의 얼굴
속에서 고통스러운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우울한 어머니의 노래를 들어 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꾸며준 우리의
방에서 어두운 그림들을 본 적이 없다. 어머니가 들려준 이야기 중에 절망적인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언제나 희망이 넘치는 믿음의 이야기를 어머니는 우리에게 들려주셨다.”
성령충만한 사람은 생기가 넘치고, 희망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어두운 이야기, 어두운 노래, 어두운 표정,
어두운 마음, 어두운 계획을 다 내던지고, 생기가 넘치는 사람, 생기가 넘치는 교회가 되어서 힘차게 복음을
전하고 세상을 치유하는 2010년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차옥혜님의 시, <바람 바람 꽃>입니다.
바람이 부네
바람이 부네
밟혀 일어서지 못하는 풀들
일으키려
바람이 부네
두더지가 갉아먹은 뿌리
그 상처 어루만져
잔뿌리 키워 주려
바람이 부네
가뭄에 목타는 잎새
싱싱한 푸른 잎으로
다시 살라고
바람이 부네
...........
하늘을 열고 열어
눈부신 새 빛을 풀들의 가슴에 안기려고
바람이 부네
바람이 부네
바람개비는 바람이 불어야 돌아갑니다. 내 자아를 죽이고, 성령의 바람을 향하여 나를 돌이킬 때, 인생의
바람개비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신나게 돌아갈 것입니다.
(2010년 1월 3일 중곡교회 신년주일 설교)
에스겔 37:1-10
1 여호와께서 권능으로 내게 임재하시고 그의 영으로 나를 데리고 가서 골짜기 가운데 두셨는데 거기
뼈가 가득하더라
2 나를 그 뼈 사방으로 지나가게 하시기로 본즉 그 골짜기 지면에 뼈가 심히 많고 아주 말랐더라
3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 수 있겠느냐 하시기로 내가 대답하되 주 여호와여
주께서 아시나이다
4 또 내게 이르시되 너는 이 모든 뼈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너희 마른 뼈들아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
지어다
5 주 여호와께서 이 뼈들에게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내가 생기를 너희에게 들어가게 하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6 너희 위에 힘줄을 두고 살을 입히고 가죽으로 덮고 너희 속에 생기를 넣으리니 너희가 살아나리라
또 내가 여호와인 줄 너희가 알리라 하셨다 하라
7 이에 내가 명령을 따라 대언하니 대언할 때에 소리가 나고 움직이며 이 뼈, 저 뼈가 들어 맞아
뼈들이 서로 연결되더라
8 내가 또 보니 그 뼈에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그 위에 가죽이 덮이나 그 속에 생기는 없더라
9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라 생기에게 대언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시기를 생기야 사방에서부터 와서 이 죽음을 당한 자에게 불어서 살아나게 하라
하셨다 하라
10 이에 내가 그 명령대로 대언하였더니 생기가 그들에게 들어가매 그들이 곧 살아나서 일어나 서는데
극히 큰 군대더라 |